▼송화영 사장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송화영(63) 사장은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조선소 건설을 꼽았다. 세계적인 조선 호황을 기회로 삼아 조선소 건설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필리핀 수비크 만 경제자유구역에 233만 m² 규모의 수비크 조선소를 짓고 있다. 착공한 지 1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단계 공사를 완료한 데 이어 올 6월 첫 선박 인도가 예정돼 있다.
2016년 2단계 공사와 철구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면 수비크 조선소는 세계 10대 조선소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설계, 자재 및 자금 조달, 건설 등 조선소를 짓는 모든 과정을 일괄 수주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500만 m² 규모의 조선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1973년 민다나오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필리핀에서만 60개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회사는 2006년 ‘해모로’ 브랜드를 만들어 고급 아파트 공급도 늘리고 있다.
송 사장은 “해외에서는 조선소 건설에, 국내에서는 고급 아파트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달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해모로 아파트의 특징을 모두 담은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도동 해모로 아파트(1559채)는 친환경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경사지를 그대로 살려 모든 동(棟)에 볕이 잘 들도록 설계했다. 또 경사지에 계단식으로 들어선 건물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어 아래쪽에서는 지상 주차장 같은 느낌을 준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장동열 사장 호반건설▼
장동열 호반건설 사장은 23일 “건설업계의 위기 상황을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택경기가 위축됐는데도 호반건설이 사업 확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실탄’을 든든하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50여 명밖에 되지 않는 호반건설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협력업체에 모든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숨어 있는 알짜 진주’로 소문이 나 있다.
장 사장은 “협력업체와의 상생 없이는 최고 아파트도 없다는 생각으로 단기 유동성 악화가 우려됐지만 과감하게 현금 결제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무어음 경영은 ‘고품질 아파트의 저렴한 공급’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협력업체들이 공사단가를 낮게 책정하면서도 마감재 수준을 높여 현금 결제에 적극 호응한 것.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에서 분양된 ‘호반 베르디움’이 ‘로또 아파트’라고 불릴 정도로 청약자가 많이 몰렸던 것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0%가량 쌌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5000억 원가량 늘어난 1조6000억 원으로 잡았다. 계획하고 있는 아파트 공급량은 지난해의 3.5배 수준인 6535채다.
장 사장은 “내년까지는 주택사업에 매진한 뒤 2010년부터는 해외 부동산 개발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