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가전, 생활용품 등을 주로 팔아 온 홈쇼핑회사들이 최근에는 자동차를 선보이며 판매영역을 넓히고 있다.
CJ홈쇼핑은 27일 밤 9시 20분에 포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스케이프'를 판다. 풀옵션 2.3XLT 모델의 가격은 297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전화로 가계약을 하고 가계약금 20만 원을 내면 차량을 시승해볼 수 있다. 사은품으로 25만 원 상당의 주유권을 준다.
앞서 CJ홈쇼핑은 지난달 21일에도 이 자동차를 팔아 방송 1시간 만에 820건의 가계약을 했다. 이 가운데 100대는 이미 출고됐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2월 GM대우 '젠트라X'를 판데 이어 지난달 '라세티 더 스타일', 24일엔 '푸조 307SW HDi' 판매 방송을 했다.
GS홈쇼핑 홍보팀 신진호 차장은 "젠트라X 판매 방송 당시 시청률이 같은 시간대에 다른 상품을 팔 때보다 5배 정도 높았다"며 "900건의 상담예약이 있었고 이 가운데 약 300건이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홈쇼핑회사들이 자동차판매에 눈을 돌리는 것은 '홈쇼핑은 여성들이 저렴한 물건을 사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선보이며 30, 40대 남성고객을 끌어 모으고 고급제품을 판다는 이미지도 쌓을 수 있다.
CJ홈쇼핑 김형준 상품기획자(MD)는 "수입 차의 경우 매장이 드물어 고객들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반면 홈쇼핑은 접근이 쉬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성미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