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9일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사태 이후 6개월 가까이 휴일도 없이 근무했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임직원들은 경영쇄신안에 6월 말까지 전략기획실을 해체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자 허탈한 듯 일을 손에 못 잡는 분위기. 특히 이들은 향후 자신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몰라 밤잠까지 설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상당수 간부들은 소속 계열사에서 떠나온 지 오래돼 자리를 찾기 어렵고, 일부는 전략기획실 파견 후 서류상 소속사가 바뀌어 돌아갈 친정이 마땅치 않다는 것. 각 계열사도 전략기획실에 파견됐던 임직원들이 돌아오면 아무래도 정해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긴장하는 분위기. 그룹의 한 관계자는 “헤드헌팅 업체들이 이번에 자리를 못 찾는 전략기획실 임직원을 이삭줍기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전언.
교수출신 이경자위원 ‘방통위 야당’ 역할 톡톡
○…이경자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각종 내부 회의에서 원칙론적 문제 제기를 수시로 하며 ‘방통위의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후문. 복수의 방통위 당국자들은 “대학교수(경희대 언론정보학부) 출신인 이 위원은 공무원들이 무심코 지나쳐온 사안들도 조목조목 물어보기 때문에 가장 긴장되는 위원 중 한 분”이라며 “그러나 야당 추천 몫 위원이지만 정치적 이념적 문제 제기는 거의 없다”고 귀띔. 실제로 이 상임위원은 신설이 검토되는 일부 규제에 대해 “규제 완화가 시대적 요구인데 이런 규제는 왜 만들려 하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곤 해 다른 상임위원들에게서 “정책적 실수를 사전에 줄일 수 있는 긍정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대우조선해양 해외수주에 M&A업계 ‘희비’
○…회사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오만 정부와 200억 달러(약 19조8000억 원) 규모의 관광 및 주거단지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 희망 대기업들이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 두산이나 GS그룹 등 건설 계열사가 해외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룹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 부문 외에 대형 건설 프로젝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호재’라고 평가. 반면 건설 계열사가 있지만 해외 건설 분야 실적이 많지 않은 포스코나 한화그룹은 다소 당황하는 분위기. 해외에서 대형 건설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적은 만큼 ‘오만 프로젝트’가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데도 인수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
금융위원장 금리논쟁 가세 배경 촉각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간 금리 논쟁에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가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려. 전 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은 이런 것(금리 문제)에는 코멘트를 안 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다만 혈압이 오르는 것(물가 상승)보다는 출혈(경기 침체)의 피해를 막는 게 중요하다”며 금리 인하를 채근하고 나서. 그는 이후 “금리야 한국은행에서 주도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고 이는 존중돼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간부들도 “위원장의 발언은 원칙론적인 것이니 확대 해석하지 말아 달라”며 뒷수습에 진땀. 하지만 이날 작심한 듯 소견을 밝힌 전 위원장에 대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은 “괜한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달갑지 않다는 반응.
20억 성과급 증권맨 “도둑 걱정” 인터뷰 사절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호황을 누린 증권사들이 2007 회계연도 결산을 맞이해 성과급 잔치로 들뜬 분위기. 미래에셋증권은 일부 대리급 직원이 연봉보다 많은 5000만 원의 성과급을, 부장급은 1억 원대의 성과급을 각각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한화증권에서는 성과급으로 20억 원을 받은 영업맨이 나와 각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해당 영업맨은 “집에 도둑이 들 수 있다”며 단호히 거절. 한편 한 증권사는 사측이 성과급 350%를 제시했으나 노조 측에서 “너무 적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기중앙회 노사, 외부인력 공채 합의
○…중소기업중앙회 노사가 국제통상 전문가 채용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실장급이 아니라 부장급으로 2년간 한시적으로 채용해 실적을 보고 판단한다는 데 합의. 중기중앙회는 국제통상실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공개 채용했는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회사인 로만손 출신 인사가 최종 후보 2명에 포함되면서 문제가 발생. 애초 다른 사람이 합격했지만 “보수가 낮다”며 포기해 로만손 인사를 채용하자 노조는 “제대로 된 통상전문가가 아니라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 노조 측은 “10명이 넘는 지원자 중 최종 후보 2명에 들었는데 김 회장의 회사 출신이라고 역차별하면 안 될 것 같아 양보했다”고 설명.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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