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베라, 세계 알로에시장 50% 장악 눈앞…이유있는 질주

  • 입력 2008년 4월 29일 09시 25분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알로에 농장 전경. 유니베라 제공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알로에 농장 전경. 유니베라 제공
24일 준공식을 가진 하이난성에 위치한 알로에 원료가공공장 모습. 유니베라 제공
24일 준공식을 가진 하이난성에 위치한 알로에 원료가공공장 모습. 유니베라 제공
해외농장 개척 20주년, 中 하이난에 생산공장 가동

미국-멕시코-러시아-중국을 잇는 알로에 벨트 구축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랜 기간 한 우물을 고집하며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천연물기업인 유니베라(대표 이병훈, 김동식 • 전 남양알로에)가 바로 그 주인공.

유니베라는 직접 생산한 알로에 원료를 세계 40여 개국 700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알로에 시장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2000년 10월 중국 하이난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총 4,297,540m² (130만평)의 땅에 대단위 알로에 농장을 건설한 유니베라는 최근 ‘알로콥 차이나’라는 생산공장을 새롭게 가동했다.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이다. 중국 진출 8년만의 일이다.

유니베라는 1980년대부터 이미 해외농장 개척을 통한 알로에 벨트를 구상해왔다. 1988년 미국 텍사스에 2,644,640m²(80만 평) 규모의 ‘힐탑 가든 농장’과 멕시코에 6,148,788m²(186만 평, 알로에 단일농장 최대규모)의 ‘탐피코 농장’을 열어 알로에 생산을 시작했다. 2001년엔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2,148,770m²(65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해 천연식품을 재배해오고 있다.

하지만 현지 상황은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았다.

미국 농장은 90년대 이후 높은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 원료가격의 인상과 불안정한 공급으로 새로운 해외농장을 모색해야만 했다. 중국에 진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유니베라의 중국 선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중국의 최남단 하이난은 멕시코 농장과 같은 위도상에 자리잡고 있어 알로에를 키우기 좋은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휴양지로 관광객을 유치해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기에 유리하다. 현지화에 성공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최근 사업환경 악화로 파산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청산 절차를 밟을 여력조차 없는 기업들은 야반도주를 하기도 한다.

이렇듯 중국 내 사업환경 악화 속에서도 유니베라는 직원의 50%를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현지의 낙후된 학교시설을 수리해주고 학생들의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등 고용창출과 현지사회의 복지에 힘써 우호관계 유지에 성공했다.

하이난의 알로에 농장을 가로지르는 ‘유니베라 기차역’이 생길 예정이라고 하니, 중국 현지에서 유니베라의 입지가 어느 정도 견고한지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중국 하이난 알로에 공장은 ‘큐-매트릭스(Q-MATRIX) 공법’을 이용해 기존에 생산해 오던 알로에 생초보다 효과가 3배나 뛰어난 액티브 알로에를 생산할 수 있다.

이병훈 유니베라 총괄사장은 “이번 중국 농장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아시아까지 세계 알로에 벨트의 밑그림이 갖춰졌다”며 “‘그린오션’을 개척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해외농장 개척 20주년을 맞이한 유니베라는 하이난 공장이 안정될 경우 세계 알로에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난=박소연 동아닷컴 기자 mcpark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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