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도 ‘―5000만달러’ 넉달 연속 적자
앞으로 경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측해 주는 경기 선행지수가 4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내 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상수지도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월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태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경기가 상승국면에서 하강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며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와 금융시장의 불안, 경제심리 위축 등 여러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동행지수도 2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지며 2개월째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2004년 11, 12월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내수 위축세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본격화하지 않으면서 생산, 투자, 소비 등은 3월에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0%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도 0.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4%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전달(5.9%)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소비재 판매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컴퓨터 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2월에 비해 1.3%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4.2% 늘었다.
올해 들어 2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운수장비 등의 투자가 늘면서 전년 같은 달보다 0.4% 증가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 적자는 5000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5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누적 적자(16억6000만 달러)의 3배에 달했다.
3월 경상수지 적자가 2월 23억5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데 대해 한은은 비자카드가 뉴욕증시에 상장되면서 국내 은행들에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3월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22억∼2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는 3월 5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면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