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세계 2위 크루즈 선사(船社)인 노르웨이 아커야즈사(社)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 짓고 201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조선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STX그룹은 6일 유럽연합(EU)위원회가 아커야즈 인수건에 대한 반독점 심층조사를 통과시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선 분야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STX그룹은 우선 이번에 인수한 유럽 지역 아커야즈 조선소 18곳과 국내에 있는 진해 및 부산조선소, 현재 공사 중인 중국 다롄(大連)조선소 등 21개 조선소를 연결하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또 크루즈선은 프랑스와 핀란드, 특수선은 노르웨이와 독일, 벌크선 및 자동차운반선은 중국, 고부가가치 대형 상선과 조선기계 부문(STX중공업, STX엔진, STX엔파코)은 한국을 생산 중심지로 각각 육성하는 선박 종류별 분업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커야즈가 보유한 크루즈선 및 특수선 분야 원천기술과 STX그룹이 가진 선박건조 생산성과 엔진 등 조선기자재 공급 능력을 접목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아커야즈의 사업 구조를 유지할 계획인 만큼 기존 이사진은 유지한 채 STX 측에서 추가로 이사를 임명할 계획”이라며 “한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2012년까지 연간 매출을 250억 달러(약 25조2500억 원)를 올려 세계 최대 규모 조선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