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M’ ‘뉴인피니티M’…‘M케팅’

  • 입력 2008년 5월 7일 02시 54분


유통업계 알파벳 마케팅 유행

“기업 서비스 - 브랜드 이미지 더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

《유통업계에 알파벳 13번째 문자인 ‘M’을 이용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알파벳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뜻하는 ‘i’나 ‘e’, 몸매나 외모를 뜻하는 S라인이나 V라인에 이은 속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해산물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보노보노의 세컨드 브랜드인 ‘보노보노 M’을 선보였다.

보노보노의 이용고객 가운데 젊은 세대를 겨냥한 레스토랑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존 상호에다 알파벳 M을 덧붙였다. 》

신세계푸드 외식담당 박근용 상무는 “모던(Modern), 마니아(Mania), 멜로(Mellow·부드러운) 등의 영어 단어가 갖는 이미지가 보노보노의 세컨드 브랜드 성격과 잘 맞아떨어져 알파벳 M을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2월 고급 스포츠세단 뉴인피니티M 시리즈를 선보이며 알파벳 M을 새 모델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광운대 이병관(산업심리학) 교수는 “알파벳 마케팅은 불완전한 정보를 완결하려는 인간의 동기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종의 변형된 티저 기법(궁금증을 유발한 뒤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또 “기업의 서비스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적극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와인 중에는 유독 알파벳 M을 응용한 제품들이 많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빌라 M’은 한국에만 있는 제품명이다.

이 백화점 와인담당 서형규 상품기획자(MD)는 “세계적으로는 빌라 모스카텔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팔리지만 국내에서는 기억하기 쉽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이니셜 ‘M’을 덧붙였다”고 말했다.

일명 ‘CEO 와인’이라 불리는 칠레와인 ‘몬테스알파 M’이나 라벨에 황금빛 M을 새겨 넣은 이탈리아 와인 ‘폰타나프레다 몬쿠코 모스카토 다스티’ 등도 알파벳 M을 살린 제품이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회사인 율도국 김홍열 대표는 “알파벳 한 글자만 이용하면 소비자로서는 브랜드 식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브랜드의 함축적 의미에 맞게 브랜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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