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美쇠고기 안 씁니다”

  • 입력 2008년 5월 7일 02시 54분


외식업체 ‘광우병 괴담’ 확산에 홍보 강화

매출 부진 대형마트, 美쇠고기 판매 재검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앞서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는 고민이 많다.

스테이크 메뉴가 주력인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업체들은 6일 안전성에 대한 실체적 진실과는 별도로 ‘광우병 괴담(怪談)’이 확산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 알리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계획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계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브랜드는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현재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말 연휴에도 불구하고 패밀리레스토랑 매출은 전년보다 6∼1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당장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는 한우와 함께 호주 축산공사의 인증을 받은 ‘호주 청정우’를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9일부터 전국 740여 개 매장에 관련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게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축산단체로부터 분뇨 투척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면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했던 롯데마트 측은 “여론을 감안해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데다 최근 분위기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판매 때보다 좋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광우병 괴담’ 여파로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판매도 동반 감소하는 등 전체 쇠고기 시장이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주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의 쇠고기 매출은 1주일 전보다 약 10% 줄어들었다. 반면 대체재인 돼지고기 매출은 20%가량 늘었다.

그러나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는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현재의 광우병 괴담이 지나치게 과장, 왜곡된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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