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이 돈을 보통예금에 계속 넣어두고 재테크는 생각도 안 했습니다. 언제 쓰게 될지 몰라 이자가 높더라도 일정 기간 돈을 묶어 둬야 하는 통장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이 돈을 조금이라도 불려 아이들 대학 등록금으로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손실 없이 돈을 잘 불릴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8세와 6세입니다.
A:남성이라면 금액의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가 비자금을 갖고 있습니다. 비자금은 사용 시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3∼6개월가량 단기간에 예치해 두는 정기예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자금이라고 해도 이 돈을 언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 생각해 둬야 투자방법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는 자녀 대학등록금 마련이라는 목적이 정해져 있으므로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돈을 불리면 됩니다.
○ 등록금 인상률 고려해 목표 금액 정해야
지금 두 자녀가 8세, 6세인데 현재 대학등록금 기준으로 8학기 동안 4000만 원(500만 원×8학기)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년 등록금이 4%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큰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는 11년 후에는 6157만 원이 필요합니다. 둘째 아이가 대학에 가는 13년 후에는 6660만 원이 추가로 필요하고요.
비자금 3500만 원을 세후수익률이 연 8%인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11년 후엔 6580만 원이 돼 큰아이의 대학자금으로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둘째 아이의 대학등록금은 지금부터 모아야 합니다. 매달 28만 원을 세후수익률 연 8%로 13년간 투자하면 6653만 원이 됩니다.
요즘은 세금을 공제하고 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확정금리상품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자녀 교육비처럼 장기 투자가 가능한 자금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서 경제 상황에 맞춰 투자 대상을 갈아타는 것이 좋습니다.
○ 국내 및 브릭스 펀드에 나눠 투자
지금처럼 세계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때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고성장이 기대되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먼저 비자금 3500만 원은 국내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절반씩 나눠 투자하세요.
둘째 아이의 등록금을 위해서는 매월 28만 원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 돈은 급여에서 따로 마련하시고요. 역시 국내와 브릭스 국가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비율도 양쪽에 14만 원씩 50 대 50으로 하는 편이 좋습니다.
단, 같은 상품에 10여 년을 계속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대상을 바꾸는 것도 고려하면서 투자하셨으면 합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경우 변액유니버설보험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펀드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비과세상품도 권할 만합니다.
펀드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올해 1분기(1∼3월)처럼 세계 증시가 하락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이 날 수도 있습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펀드 원금이 손실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