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한국기술교육대 ‘벤처 대박’

  • 입력 2008년 5월 7일 06시 44분


한국기술교육대(총장 정병석) 안에 설립된 학교 기업이 ‘대박 행진’을 벌이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2004년 창립된 ‘에스이텍’(대표 장영철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이 회사는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슬러리)을 정제해 그 속에 포함된 연마재와 냉각유를 재생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일본의 세계적 전자업체인 샤프전자도 실패했던 프로젝트다. 에스이텍은 이 재생물을 반도체 관련업체에 판매해 매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정제 기술이 없어 그대로 폐기하고 전량 일본에서 수입을 했다. 이 때문에 환경오염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은 로열티도 없고 재료비도 거의 들지 않아 그야말로 쓰레기 더미에서 황금을 캐내는 셈.

직원은 8명에 불과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3억∼4억 원, 2006년부터는 2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30억∼40억 원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늘자 회사 측은 학교에 매년 8000만 원의 발전기금도 내고 있다.

장영철 교수는 “후속 아이템으로 태양전지 발전시스템 개발에 나서 올여름 중앙아시아 사막지대에 시범 설치하러 간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이우영 산학협력단장은 “대부분의 대학기업들이 소비재를 생산하지만 에스이텍은 일반 기업도 손대기 힘든 산업폐기물 재활용 분야에 손을 댄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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