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경 신원미상의 해커에 의해 모아저축은행의 서버가 해킹돼 본부 컴퓨터가 30분가량 작동이 중단됐다. 모아저축은행은 사고 직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수사를 의뢰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자산 9622억 원, 거래고객이 6만4000여 명이나 되는 대형 저축은행이다.
해킹된 컴퓨터에는 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제출한 신분증 사본과 저축은행의 내부 서류가 저장돼 있었다. 신분증 사본이 유출되면 고객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이 노출된다.
모아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해킹 흔적을 탐색한 결과 임직원 비상연락망 등 내부 서류를 보관한 폴더에만 침입한 흔적이 있었고 신분증을 보관한 폴더에 대한 공격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고객정보가 노출되지 않았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어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 중이다.
고객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은 상호저축은행중앙회가 관리하는 다른 서버에 저장돼 있어 이번 사고로 유출되지 않았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