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일희일비 말자”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0분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임직원에 e메일

경영 쇄신안 이후 재도약 의지 밝혀

지난달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삼성의 경영 쇄신안이 발표된 뒤 삼성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들이 잇달아 소회와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강호문(사진) 삼성전기 사장은 7일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시장 주도권은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찾기 어려운 만큼 지금은 우리(삼성인) 모두가 현재의 자리에서 전력(全力)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사장은 “우리(삼성인)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의 (삼성에 대한) 우려에 우왕좌왕하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모습이 아니라 있는 현상을 명확히 바라보고 판단해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는 강건한 자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삼성이 겪은 어려움을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 돌파해야 하는 암반’이라고 비유하고 “일상의 노력으로는 지면 표피층에 있는 우물물을 얻을 뿐이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장애물을 극복하고 지하 깊은 암반을 뚫고 나면 암반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0위 기업이 5위가 되는 것은 원가 절감, 선진기업 모방하기 같은 손쉬운 전략으로도 가능하지만 2위가 1위를 뛰어넘는 것은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사고와 접근 방법, 불굴의 의지가 없으면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월례사에서 “초일류로 가는 길목에서 과거의 낡은 관행과 잘못된 부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를 철저히 정리하고 바로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달 28일 김인 삼성SDS 사장도 사내(社內) e메일을 통해 “고객 주주 임직원의 삼성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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