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 파티… 골프 연습장… “직원은 ‘왕’이다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0분


옥상정원서 바비큐 파티… 사내 카페서 공짜 음료…

사옥에 골프 연습장…

기업들 생산성 높이기 ‘홈+컴퍼니’ 경영 잇달아

7일 오후 3시 25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SK C&C 사옥.

‘해피 타임 야채·건강 간식시간’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직원 200여 명이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직원들은 식당에서 냉매실차와 감자구이를 먹었다. 열량은 과자 한 봉지보다 낮은 201Cal였다.

SK C&C는 졸음이 쏟아지기 쉬운 오후 시간에 토마토, 미숫가루 등 ‘참살이(웰빙) 간식’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상사 눈치를 보며 밖에 나가 간식을 사먹으면서 허기를 달랬던 예전보다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C&C는 직원들을 ‘몸짱’으로 만들기 위해 식이요법을 처방해 주는 상담사도 두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옥상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도 연다.

이처럼 기업들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무실 환경을 집처럼 편안하게 만드는 이른바 ‘홈퍼니(홈+컴퍼니)’ 경영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홍보대행사 마콜에서는 말단 사원들도 ‘임원들의 특권’으로 여겨지는 개인 사무실을 쓴다. 사무실 면적은 가로, 세로 각각 3∼4m로 앞이 트여 있어 의사소통하기에도 편하다.

박영주 마콜 이사는 “직원들이 각자의 공간을 갖게 되면서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고,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CJ인터넷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사옥 1층에 200m² 규모의 사내 카페를 마련해 직원들에게 음료를 공짜로 내주고 있다.

전문 바리스타 등 5명의 직원이 에스프레소부터 카페라테, 뽕잎차, 이슬차, 로즈메리 등 40여 종의 음료를 제공한다. 메뉴가 웬만한 커피전문점보다 다양하다.

직원들은 출근 1시간 뒤, 식사 1시간 뒤, 퇴근 1시간 전으로 정해진 ‘집중 근무시간’을 제외하고는 아무 때나 이곳에 올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터넷게임 기업 특성상 야근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음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현대카드는 국회의사당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임원실을 구석으로 옮기고, 이곳을 직원 공용 휴게실인 ‘라운지’로 개조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사무실 한가운데에 통유리로 둘러싸인 휴식공간인 ‘아일랜드(섬)’를 만들어 소설 300여 권과 에스프레소 머신을 갖다 놓았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과일이 제공된다.

또 KOTRA는 대부분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을 전망이 가장 좋은 맨 위층에 설치했고, SK그룹과 STX그룹은 각각 사옥에 스쿼시장과 골프연습장을 갖췄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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