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뜻한 5월.
야외 테라스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늦봄의 신록을 즐기고 싶은 때다.
나들이 삼아 가족이나 연인의 손을 잡고 차 밭으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겨우내 생장을 멈췄던 녹차나무는 봄에 다시 자라 첫 잎을 피운다. 4, 5월쯤 나는 잎으로 우려낸 녹차가 맛과 향이 좋다고 한다.
전남농업기술원 녹차연구시험장 김길자 연구사는 “봄에 딴 녹차 잎은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은 적고 구수한 맛을 내는 데아닌 성분이 많아 차 맛이 구수하고 부드럽다”고 말했다.
녹차의 계절을 맞아 전국의 녹차 재배 지역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다음 달 1일까지 공휴일과 주말에 제주 서귀포시에 자리한 설록다원 서광에서 ‘2008 설록 페스티벌’ 행사를 연다. 52만 m²(약 15만7000평)에 이르는 푸른 녹차 밭이 피로에 지친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무료버스를 타고 녹차 밭을 둘러볼 수 있고 녹차 잎을 따다 직접 녹차를 만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ulloc.co.kr)에 있다.
국산 녹차의 46%를 생산하는 전남 보성군에서는 1년 내내 녹차 체험행사가 열린다. 녹차다식과 녹차약밥 등 녹차를 재료로 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직접 우려낸 차로 다도(茶道)를 배울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문의 징광다원(061-857-5064), 원당제다원(061-852-0744), 청룡다원(061-852-6625), 보성율포다원(061-853-0131)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