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침체된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 달 26, 27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지역투자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국민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완화 작업이 투자 확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역투자박람회는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16개 지방자치단체와 국내외 기업을 연결하는 행사”라며 “지자체와 기업의 투자정보 불일치를 해소해 해당 지역의 투자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지난달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앞으로 기업의 지방 분산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보 4월 11일자 A1·4면 참조
▶ “고용 없는 경쟁 시대 끝나… 이제 투자하면 일자리 생겨”
회장단은 또 기업인의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기업가정신 고취사업을 벌이고, 지자체와 함께 저소득층 영유아를 위한 어린이집 설치 사업에 나서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레저와 디자인, 문화, 의료 등 서비스산업별로 개선 과제를 조사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회장단은 회의를 마친 뒤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열고 “대다수 기업이 잘하는데 잘못하는 한두 개 기업을 겨냥해 규제정책을 펴면 많은 기업이 힘들어진다. 사전규제는 풀고 사후규제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백 위원장은 “미국도 사전규제는 엄하지 않지만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문을 닫게 할 정도로 일벌백계로 다스린다”고 대답했다. 공정위원장이 전경련 회장단의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