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폭등(원화가치 하락)하면서 달러당 105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뛰어올랐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105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전날보다 달러당 23.50원이나 오른 1049.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동안 53원 급등하면서 2005년 10월 25일(달러당 1055원)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장이 열리자마자 급등세로 출발해 104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이 원자재 가격보다 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발언한 뒤 1034원 선까지 내렸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달러 매수세가 커지면서 다시 급등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한국의 정유사들이 원유구입 대금을 결제하려고 ‘달러 사자’ 주문을 집중적으로 내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엔 환율도 급등했다. 오후 3시 기준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26.62원 오른 1004.88원이었다. 원-엔 환율이 10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3월 21일(1006.56원) 이후 처음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