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어스“한국 중견기업까지 글로벌화 주목할만”

  • 입력 2008년 5월 9일 20시 30분


"새 정부가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펴고,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 경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이머징마켓 투자책임자인 마크 모비어스(사진) 씨는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서 향후 한국 경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신흥시장 가운데 중국, 인도 다음으로 중요한 투자 지역"이라며 "한국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와 더불어 기업친화적 정책을 지속한다면 한국은 신흥시장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주요한 투자 지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비어스 씨는 한국 기업들이 최근 지배구조 개선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기업들이 중국, 인도는 물론이고 아프리카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삼성, LG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글로벌화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7로, 신흥시장 평균(2.7)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선진 시장보다 저평가돼 있으며 다른 신흥시장과 비교해도 가격수준이 낮아 투자대상으로써 매력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도의 기간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인도는 중국보다 경제수준이 5~10년 가량 뒤쳐져 있기 때문에 인도에 빨리 진입할수록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비어스 씨는 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신흥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 은행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에 투자해 직접 손실을 본 수준이 미미하며, 신흥시장 국가 경제에서 내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 미국발(發) 충격에 대한 내성이 커졌다는 분석이었다.

한편 그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4.7%로 예상하면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 한국이 5% 성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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