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 헤지펀드 내년 등장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전광우 금융위장 도입 밝혀

내년부터 한국에서도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허용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증권이 연 ‘글로벌 인베스터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상반기(1∼6월)에 세부 방안을 마련해 내년 중 헤지펀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란 소수의 거액 투자자에게서 투자자금을 받는 사모(私募)펀드의 하나. 정부는 2004년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촉진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모펀드(PEF)를 도입했지만 차입투자(leverage) 방식의 헤지펀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차입투자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헤지펀드가 허용되면 주식, 채권을 보유하지 않고도 매도 주문을 내는 ‘공(空)매도’ 등 다양한 투자 기법이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등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헤지펀드의 부작용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를 충분히 고려해 헤지펀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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