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 10억 달러(약 1조500억 원)를 투자해 쇼핑몰과 호텔, 아파트, 오피스텔, 놀이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단지를 개발한다.
롯데는 지난달 중순 입찰을 통해 이곳에서 20만 m²(약 6만 평) 규모의 토지사용권을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말 첫 삽을 떠 2013년쯤 복합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투자에 참여할 계열사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창원 롯데그룹 홍보실 이사는 “인구가 740만 명인 선양은 동북 3성 가운데 경제의 중심지이며 세계 500대 기업 중 400여 기업이 진출해 있을 만큼 투자 환경이 좋다”고 말했다.
선양 복합단지 터의 서북쪽에는 지하철역 공사가 진행 중이고 동남쪽에는 하얼빈(哈爾濱)과 다롄(大連)을 잇는 고속철 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투자 가치가 크다고 롯데그룹은 보고 있다.
또 롯데가 국내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갖고 있는 만큼 복합단지 건설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의 식품 및 유통 계열사들이 동북 3성 시장을 공략할 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롯데는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지역을 유망 시장으로 꼽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백화점을 연 데 이어 7월엔 중국 베이징(北京)에 백화점을 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1월 중국에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 지분을 100% 인수해 중국 진출에 나섰고 연말에는 베트남 호찌민점을 연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