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콘셉트로 내건 이전 제품과 달리 신제품에는 노화 방지에 좋다는 백차와 루이보스차, 우바홍차 등을 사용해 피부 미용을 강조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차음료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녹차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곡물과 차를 섞은 혼합차, 옥수수수염차 등 시중에 판매되는 차음료만 100여 종에 이른다.
2004년 500억 원이던 차음료 시장은 지난해 2600억 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3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추산이다.
이처럼 차음료 시장의 약진은 소비자들이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하면서 탄산음료보다는 차음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004년까지만 해도 전체 차음료 시장의 80%는 녹차가 차지했다. 하지만 녹차의 떫은맛은 소비자 층을 더욱 두껍게 하는 데 장애물이었다. 2005년부터는 곡물로 부드러운 맛을 낸 혼합차가 ‘2세대 차음료’로 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구수한 맛의 옥수수수염차가 ‘3세대 차음료’로 떠올랐다. 광동제약이 부기 완화에 좋다는 ‘옥수수수염차’를 선보이며 ‘V라인 얼굴’을 광고 카피로 내걸어 시장을 개척했다.
특정 차음료가 히트할 때마다 ‘미투(Me too) 제품’이 잇달아 나오자 음료회사들은 유행을 타지 않는 차별화된 원료를 찾고 있다.
동아오츠카 ‘블랙빈테라티’(검은콩)를 비롯해 해태음료 ‘다즐링하우스’(홍차), 현대약품 ‘호박에 빠진 미인’(호박), 동원F&B ‘좋은 차 이야기’(오미자 구기자 결명자), 웅진식품 ‘맑게 우려낸 오곡 누룽지차’(누룽지) 등으로 차음료 원료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제품 용기도 중요해졌다.
롯데칠성은 320억 원을 투자해 무균충전 생산라인을 만들어 용기의 위생에 신경을 썼다. 동아오츠카 권도균 광고팀장은 “손에 쥐기 편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페트병으로 패션성을 더해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료회사들은 톱스타를 기용해 차음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보아에 이어 김태희를 ‘옥수수수염차’ 모델로 내세웠고 동아오츠카의 ‘블랙빈테라티’에는 이효리가 모델로 나섰다. 해태음료는 ‘차온 까만콩차’ 모델로 김아중과 계약했다. 17차 장수모델인 전지현도 새 CF를 준비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웬만한 톱스타들이 음료 모델로 활동 중이어서 새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