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소비자들이 한 명의 보험설계사를 통해 종신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한꺼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8월 30일부터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가 손해보험 상품을, 반대로 손해보험사 소속 설계사가 생명보험 상품을 팔 수 있는 교차판매가 시행된다.
지금도 보험사 소속이 아닌 독립 대리점들은 생보사와 손보사 상품을 함께 팔고 있지만 특정 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해당 회사의 상품만 팔 수 있다.
이번 교차판매는 2006년에 국회가 보험업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회는 보험업법을 바꾸면서 설계사 교차모집 제도를 도입했지만 시행 시기는 2년 뒤로 늦췄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은 생보사,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은 손보사의 업무 영역. 의료비 보장 상품도 생보사는 병에 걸렸을 때 정해진 보험금만 지급하는 정액형을, 손보사는 소비자가 지불한 치료비만큼 지급하는 실손형을 주로 팔고 있다.
8월 30일부터는 소비자들이 생보사나 손보사 어느 쪽의 보험설계사를 만나더라도 다른 영역의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교차판매의 시행 방법에 대해서는 보험업계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설계사 개인이 교차판매하고 싶은 회사 한 곳만 지정해 추가로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설계사가 소속된 회사 간 계약을 통해 교차판매 대상 회사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차판매가 허용되면 보험설계사에 대한 재교육, 전산 시스템의 통합 문제 등 과제가 적지 않다”면서 “조만간 업계의 의견을 정리해 금융당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