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민영화 시기는 당초 2012년에서 2010년으로 2년 앞당겨진다.
기획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305개 공공기관에 대한 민영화 및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때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공적자금을 들여 사들인 16개 기업에 대한 매각 방향과 일정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발표 시기에 대해 “당초 6월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최대한 당길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초순 또는 중순까지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이번 주 각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한 회의를 열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빡빡해 조금 미뤄졌다”고 말했다. 민영화 대상 기관 등 공공기관 구조조정 방안이 거의 확정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산은 총재는 민영화 작업을 적극 진행할 수 있는 적임자를 정부가 직접 찾을 것이며 관료 출신은 아니다”고 말해 그동안 신임 산은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진동수 김석동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은 후보군에서 제외됐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산업은행을 연내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내년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 지분 49%를 매각하고 이번 정부 임기 내 완전 민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당초 산은 지주의 지분 49%를 2012년까지 매각한다고 밝혔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민영화 일정을 앞당기라고 재촉한 데 따른 것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상장 전에 15%가 됐든, 적정 지분을 국제적인 투자은행(IB)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49%에서 15%를 뺀 나머지를 상장을 통해 팔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