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전직 장차관급 관료 모십니다”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7분


“위상 높여 자통법 대비”

거물급 인사 영입 경쟁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이 전직 장·차관급 관료 출신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14일 국내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 따르면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대신증권은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한화증권은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내세웠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은 오영호 전 산업자원부 차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미래에셋증권은 강충식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는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을 지난달 사임한 장승우 전 한국금융지주 회장 후임으로 내정했다. 현대증권은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차관급인 조달청장을 지낸 최경수 계명대 경영대 교수를 대표이사로 영입해 이번 주총에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금감원 출신 관료를 대상으로 한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김성수 전 증권감독국 자본시장감독실장을, 메리츠증권은 백수현 전 증권검사1국장을 상근 감사로 추천했고, 한화증권은 하위진 전 조사2국 부국장을 상근 감사로 내정했다.

증권사의 거물급 관료 영입에 대해 일부에서는 증권업계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투자은행(IB)으로의 전환을 꾀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가는 증권사 입장에서 저명인사 영입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증권사들이 전문성이 부족한 전직 관료를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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