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대용음료 ‘스무디’ 김성완 사장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7분


“판권을 따내기 위해 하루에 2L씩 스무디를 마셨습니다.”

미국 유학 시절 즐겨 마시던 스무디를 한국에 들여와 5년 만에 연매출 100억 원대 기업으로 키운 김성완(37·사진) 스무디즈코리아 사장.

스무디는 신선한 과일에 천연 영양소를 혼합해 만든 식사 대용식 음료로, 미국의 ‘스무디킹’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32세이던 2002년 미국 스무디킹 본사를 찾아가 아시아지역 판권 협상을 했다. 당시 국내 대기업 2, 3곳이 본사와 접촉하고 있었지만, 결과는 김 사장의 승리였다.

그는 “본사와 협상하면서 하루에 스무디를 1L짜리 페트병으로 2개 정도 마셨다”며 “스무디킹 회장이 ‘당신처럼 우리 제품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판권을 주고 싶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2003년 5월 서울 중구 명동에 1호점을 열었지만 첫 달에는 임차료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 고객들이 생소한 음료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길거리 캠페인에 나서는 등 1년 동안 5억 원의 판촉비용을 썼다.

그 같은 노력으로 명동 1호점은 2003년 이후 스무디킹의 세계 650여 개 매장 중 3년 연속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상위 10개 매장에 한국 내 매장 3개가 포함됐다.

김 사장은 전용 면적이 99.9m²(30평)를 넘지 않으면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점도 개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는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해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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