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 美서 대박…한경희 사장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7분


“미국 시장요? 제품이 없어서 팔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스팀청소기 하나로 국내 대표적인 중견 기업인으로 부상한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44·사진) 사장. 그는 2년 전부터 추진해 온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 국내 무대에선 잊혀진 듯했다.

하지만 최근 잠시 귀국한 한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실패할까 봐 2년 동안 주변에 말도 못 했는데 이제는 얘기해도 될 것 같다”며 미국 시장 진출 성공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한 사장의 스팀청소기는 미국 최대 홈쇼핑 채널 QVC의 첫 방송에서 준비한 1500개가 매진됐다고 한다. 두 번째 방송에서도 3000개가 모두 팔렸다. 인터넷 판매 호조로 준비한 물량이 동나면서 이후 홈쇼핑 방송 계획은 모두 취소됐다고 한다.

한 사장은 “홈쇼핑과 인터넷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미국의 대형 할인매장 ‘샘스클럽’에서 먼저 찾아와 납품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제품이 없어서 납품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진출 7개월여 만에 개당 100달러인 스팀청소기를 230만 달러(약 23억9000만 원)어치 팔았다. 중국산 스팀청소기가 39달러에 판매됐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고 한다.

한 사장은 조만간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2년 전부터 기본 모델을 생산하고, 내수시장 조사에 나서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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