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6500억원 규모 러시아 車부품공장 유치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8분


이완구 충남지사(오른쪽 두번째)와 신준희 보령시장(오른쪽 끝)이 러시아 DI 그룹과 충남에 6억5000달러를 들여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 충남도
이완구 충남지사(오른쪽 두번째)와 신준희 보령시장(오른쪽 끝)이 러시아 DI 그룹과 충남에 6억5000달러를 들여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제공 충남도
충남도가 제조업 분야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한 외자규모 중 사상 최대인 6500억여 원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완구 충남지사와 신준희 충남 보령시장은 13일(현지 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주 타간로크 시에서 타가스 자동차 공장의 지주회사인 DI(Doninvest)그룹의 미하일 파라마노프 회장과 6억5000만 달러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DI그룹은 8월 말까지 충남 보령시 관창공단 38만여 m² 용지에 자동차 부품공장을 착공하고, 2012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5만 대분의 자동차 부품이 제조돼 러시아로 수출된다. DI그룹은 협약과는 별도로 관창공단 주변 66만 m²에 추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자산 60억 유로(7조5000억 원)로 자동차, 은행, 건설, 운송, 호텔 분야 등에 자회사 30개를 두고 있는 DI그룹은 현대자동차 등의 구형 모델 부품으로 차를 조립해 러시아 시장에 팔고 있다.

충남도는 DI그룹을 유치하기 위해 관창공단 용지를 지방채(328억 원)로 매입했다.

DI그룹 파라마노프 회장은 “충남도의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인 일 추진에 매력을 느껴 최종적으로 입주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추가로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방채 발행이 지자체 부채를 늘리는 리스크가 있지만 DI그룹이 임대 공단을 원해 기꺼이 감수하기로 했다”며 “이번 투자유치는 러시아 자본 유치의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도교육청과 함께 DI그룹이 설립할 공장에 기능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도내 15개 실업계 고교의 교과과정을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 시장은 “관창공단 부근의 아주자동차대와는 이미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기 위한 포럼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유치로 2007년 완공 후 계속됐던 관창공단의 미분양 상태가 끝이 났다.

또 DI그룹의 공장이 완공되면 4100여 명분의 일자리가 생겨 홍성과 논산, 서천 등 주변지역의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토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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