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선 앞치마가 어울리고…집 밖에선 향수가 어울리는 남자

  • 입력 2008년 5월 15일 19시 57분


젊은 남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자취방 대신 생활공간에 신경을 쓰고 휴일이면 방안에서 뒹구는 대신 외모 가꾸기에 열중하는 20, 30대 독신남이 늘면서 '그들을 겨냥한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혼자 옷 사고, 장보고, 요리하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코디바'에서는 전문 스타일리스트에게 옷 잘 입는 법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얼굴형과 피부색,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가장 어울리는 의상을 제안한다. 고객이 원하면 매장까지 함께 나가 의류구입을 도와주기도 한다. 정장에서 캐주얼까지 가리지 않으며 추가 비용은 없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을 위한 '남성용 만능 전동 트리머'는 펜슬 타입으로 눈썹은 물론 귀 털, 구레나룻 등의 잔털을 정리해 주는 제품이다. 눈썹을 혼자 정리하는 남성이나 여성을 위한 '카이 눈썹 정리 세트'도 있다.

혼자 생활하니 당연히 장도 직접 봐야 한다. 가격은 대형마트가 싸지만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독신 남들은 편의점의 묶음상품이나 1+1 상품을 찾는다.

GS25는 원룸이 밀집한 지역매장에서 160g들이 치약 3개 묶음을 4300원에, 600g들이 샴푸 2개와 린스 1개들이 패키지 상품을 1만6500원에 판다. GS25에 따르면 이런 묶음 상품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은 2006년보다 1.6% 떨어졌으나 주택가지역 점포에서는 8.3% 늘어났다.

젊은 남성들은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백화점문화센터를 찾아 요리를 배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요리강좌에는 평일 저녁에도 한 반 수강생 20여 명 중 3,4명은 남성 수강생이다. 남성들은 주로 이탈리아 요리 강좌나 찌개 등 국물 요리 등을 선호한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백승란 매니저는 "손님 접대를 위한 음식 강좌가 인기가 있다"며 "특히 25세~35세의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싱글 족을 위한 '작지만 유용한' 제품들

싱글 족을 위한 가전제품도 인기다. 빵을 굽거나, 주스를 만들어도 1인분이면 족하다. 혼자 사는 남성들을 위해 유용한 제품이다.

필립스의 '오븐 토스터 HD 4495'는 토스트, 제과, 제빵, 그릴, 음식 데우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빵 부스러기 받침대와 석쇠가 분리형이어서 청소가 간편하다.

일렉트로룩스의 '네로 미니 블렌더'는 간편하게 주스 한잔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다지기, 분쇄기 기능도 있다.

한 번에 커피가 2잔 나오는 하이얼의 '미니 커피메이커'는 손님 접대용으로 좋다. 게다가 머그잔까지 있어 커피를 뽑아 다시 잔에 따를 필요도 없다. 세척이 편리한 영구필터를 채용한 것도 남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블랙칼라 소형냉장고 SRD050IS'는 45L로 깜찍한 사이즈다. 하지만 안쪽에는 1.5L PET 병도 너끈하게 들어갈 수 있는 도어 포켓이 있다. 고급스러운 실버 도어 디자인이 돋보인다. 대우전자의 'FR-B093E'은 85L 용량으로 냉동고와 냉장고가 별개로 설계돼 있다. 야채실과 다용도 탑 테이블 등이 있어 혼자 요리하는 남성들에게 좋다.

빨래 감을 모을 필요 없이 바로 세탁이 가능한 미니세탁기도 유용하다. '에코에그 오존살균 미니세탁기'는 1㎏ 용량으로 세탁에서 헹굼까지 전 과정이 완전 자동이다. 오존 살균 기능도 있다.

설거지를 귀찮아하는 남성을 위한 자동 세척 전기밥솥도 있다. 리홈의 '블랙 앤드 실버 나인 클래드 3'에는 자동 스팀세척 기능이 있다. 물을 넣고 자동스팀 세척 버튼을 누르면 스팀을 3차례 분사해 밥솥 내부의 이물질을 쉽게 없애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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