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동양생명이 ‘생보사 상장 1호’에 가장 근접해 있다. 2개월 안에 심사를 통과하면 주식공모 절차 등을 거쳐 9월쯤 상장을 마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금호생명도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6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11월쯤 상장을 마친다는 시간표를 짜 놓고 있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상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 이후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금호산업의 지주사 전환을 마쳤고,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의 금융지주회사 규정에 따라 양쪽 지주회사 중 어느 쪽에 금호생명이 포함되더라도 금호생명 지분을 2년 안(추가로 2년 유예 가능)에 처분해야 한다. 따라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정거래법 개정을 기다리거나, 별도의 금융지주회사를 세우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방안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이 밖에 동부생명 역시 “가능한 한 빨리 상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생보업계의 ‘빅 3’로 불리는 삼성 교보 대한생명은 당분간 상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
우선 삼성생명을 상장하려면 삼성그룹은 계열사 사이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해 단기간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3월 신창재 회장이 “상장안이 마련되길 기다리다 우리 스스로 자본을 확충했고, 회사도 안정이 됐다”면서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대한생명은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없다.
한편 현대증권은 최근 내놓은 ‘국내 생명보험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서 대형 생보사 3개사가 상장될 경우의 적정 주가를 △삼성생명 74만 원 △대한생명 9500원 △교보생명 32만 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들 3개 회사의 시가 총액만 28조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