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500원짜리 캔커피로 보지 말아요”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14분


1000∼3000원대 프리미엄급 제품 잇따라 선보여

‘500원짜리 캔커피’가 주류였던 커피음료 시장에 고급 원두를 사용한 1000∼3000원대 프리미엄 커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소매점에서 파는 커피음료는 캔, 병, 페트 등에 담겨 ‘RTD(Ready to Drink) 커피’라고도 불린다.

커피 전문점의 고급 원두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음료회사들은 프리미엄 RTD 커피를 늘리고 있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재료로 하고 인공색소와 인공향 등 인공첨가물을 줄여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다. 용기의 재질과 디자인도 고급화했다.

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600억 원이며 올해는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약 10%를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한다.

음료회사들은 고급 원두를 공급받고 전문적인 커피 제조기술을 얻기 위해 세계적인 커피회사들과 제휴하기도 한다. 한국네슬레와 해태음료는 서로 손잡고 만든 커피음료 ‘네스프라페’를 15일부터 선보였다. 한국네슬레가 생산하고 해태음료가 파는 제품이다. 미국의 스타벅스커피컴퍼니는 동서식품, 서울우유와 손잡고 원두를 제공해 국내에서 병커피와 캔커피, 컵커피를 선보였다.

10여 년 전 컵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컵커피 시장을 개척한 매일유업 ‘카페라떼’와 남양유업 ‘프렌치카페’도 최근 기존 제품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을 내놨다.

매일유업이 선보인 ‘카페라떼 바리스타’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약 25% 많아졌고 우유 함량은 줄인 반면 커피 함량은 늘렸다. 이 회사는 설탕 함량을 반으로 줄인 ‘카페라떼 바리스타 하프슈거’도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설탕 대신 메이플시럽을 넣은 ‘프렌치카페 골드라벨’을 판매한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연배우인 웬트워스 밀러를 프렌치카페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이 회사는 콜롬비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지의 아라비카 원두에서 뽑은 ‘원두커피에 관한 4가지 진실’이라는 제품도 내놨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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