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출신 첫 부사장 나와
삼성그룹은 16일 26개 계열사의 부사장급 이하 223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김원정 오석하 이원식 정활 정국현 부사장과 삼성SDI 전병복, 삼성에버랜드 조창행, 제일기획 정선종 부사장 등 모두 8명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은 강영기 삼성전자 전무 등 52명, 상무 승진은 163명이었다.
임원 승진 규모는 올해부터 상무보와 상무 직위를 상무로 통합한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보다 약 23% 감소했다.
이는 삼성 특검 이후 조직 안정을 위해 퇴출 인사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관측이다.
계열사 가운데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대시킨 삼성테크윈은 올해 전무 승진 2명, 상무 신규선임 8명으로 상무보 신규선임 6명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승진자가 크게 늘었다.
반면 실적 부진이 이어진 삼성SDI의 임원 승진 인사는 5명에 그쳤다. 특히 브라운관 및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 부문에서는 승진자가 한 명도 안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대주주 일가는 이번 승진인사 명단에서 빠졌다. 이 전무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조직개편 때 해외사업장으로 전보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에 대한 우대가 이어지면서 88명이 승진해 전체 승진 임원의 40%를 차지했다. 또 승진 임원 가운데 박사가 25명, 석사가 57명으로 석박사급 인력이 전체 승진 임원의 3분의 1 이상이었다.
해외사업 담당 신임 임원을 보강하면서 신임 임원 163명 가운데 28명(17%)을 이들 인력에서 충원했다.
홍보담당 임직원 가운데는 신임 정원조 삼성물산 전무, 방영민 삼성증권 전무, 김부경 삼성중공업 상무 등 3명이 승진했다.
삼성은 14일 사장단 인사와 16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 인사에 이어 이달 말에서 다음 달에 걸쳐 임원급 전보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그룹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인사 (단위: 명) | |||||
연도 | 부사장 | 전무 | 상무 | 상무보 | 계 |
2005 | 26 | 69 | 124 | 236 | 455 |
2006 | 15 | 85 | 145 | 207 | 452 |
2007 | 30 | 54 | 182 | 206 | 472 |
2008 | 8 | 52 | 163 | ― | 223 |
올해는 상무와 상무보 직제 통합으로 상무보 상무 승진 인사가 없고 부장 상무 승진인사만 있음. 자료: 삼성 각 계열사 |
심수옥 전자 브랜드전략팀장
삼성전자 최초 女전무
브랜드 전도사 활 약
이건종 전자 LCD제조팀장
LCD라인 조기 구축
상무 2년만에 전무로
진병욱 테크윈 디자인그룹장
올해초 삼성인賞수상
디자인으로 상무 승진▼
삼성전자가 16일 승진 인사에서 사상 첫 디자이너 출신 부사장과 첫 여성 전무를 탄생시켰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은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 수상자를 승진시키는 등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삼성그룹의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1977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30여 년간 디자인 분야에서만 일해 온 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전략팀장은 디자인 인력으로는 처음으로 부사장직에 올랐다.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디자인의 역량 및 위상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기술 일변도에서 탈피해 ‘디자인 삼성’으로 변신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해왔다는 평을 듣는다. 2005년에는 당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함께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로부터 ‘아시아 스타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8년째 삼성전자 휴대전화 디자인을 맡으며 ‘벤츠폰’ ‘블루블랙폰’ 등 히트 제품의 디자인을 책임져온 휴대전화디자이너 황창환 수석도 이번에 상무로 승진했다.
심수옥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됐다. 대만 컴퓨터회사인 왕컴퓨터와 미국 P&G 출신으로,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심 전무는 윤종용 전 총괄대표이사 부회장 직속의 글로벌마케팅실에 소속돼 세계 각지를 다니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진단하고 해법을 내놓는 ‘브랜드 관리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심 전무의 이번 승진은 삼성그룹 전체에서는 지난해 제일기획 제작본부 최인아 전무에 이어 여성 전무로 두 번째다.
삼성그룹이 매년 분야별로 탁월한 실적을 올린 최고 권위자에게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 수상자들도 발탁 승진됐다.
상무 승진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삼성전자 LCD총괄의 이건종 HD LCD제조팀장은 신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조기에 구축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이 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삼성테크윈의 진병욱 수석도 이 회사의 디지털카메라인 ‘프리미엄 DCS NV’의 디자인을 맡아 성공적으로 출시한 공으로 올해 초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을 받은 바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그룹 임원 인사▼
◇삼성전자 ▽경영임원 △부사장 김원정 오석하 이원식 정활 △전무 강영기 구자현 김양규 김영식 김헌성 문강호 박두의 박상범 신정수 심수옥 안재근 이건종 차영수 최시돈 최신형 허흔 △상무 강봉용 권윤호 김강준 김낙순 김도형 김성현 김수봉 김언수 김영희 김정호 김진환 명성완 박인수 박정준 박찬훈 상재호 손율락 송원 안길업 안정태 양수형 유정식 윤기흥 이봉주 이상국 이상수 이상헌 이용 이윤 이재일 이철희 이춘재 장성학 전용성 정경진 정광영 정부석 정석진 정영덕 정찬범 조홍식 진영주 채창훈 채홍관 최한영 홍석현 ▽연구임원 △전무급 김동환 김봉균 문주태 변현근 오경석 이배원 이윤태 정세웅 최민호 △상무급 강승구 고정완 공향식 곽진오 김길연 김은진 김재욱 김진석 김학도 노형문 박윤상 박재선 백상훈 양원석 용석균 이재승 이준희 이태희 장창원 정진수 조원모 조현우 채주락 최돈철 최진호 ▽전문임원 △부사장대우 정국현 △전무대우 안승호 엄대현 여남구 △상무대우 이기학 장호식 황창환
◇삼성SDI ▽경영임원 △부사장 전병복 △전무 이상경 △상무 조한철 ▽연구임원 △상무급 김헌수 ▽전문임원 △전무대우 지재완
◇삼성전기 ▽경영임원 △상무 노승환 서정호 유진영 차동진 한창혁
◇삼성테크윈 ▽경영임원 △전무 윤정구 조욱상 △상무 강상규 김한성 문병연 신건 한재욱 호경근 ▽연구임원 △상무급 유명호 ▽전문임원 △상무대우 진병욱
◇삼성코닝정밀유리 ▽경영임원 △전무 김동환 △상무 김수현 이범신 임명철 ▽연구임원 △상무급 윤한호
◇삼성SDS ▽경영임원 △전무 박승안 △상무 김호 한인철 ▽전문임원 △상무대우 조항기
◇삼성네트웍스 ▽경영임원 △전무 유상섭 △상무 신동경
◇삼성중공업 <조선부문> ▽경영임원 △전무 윤봉주 △상무 곽종렬 김부경 선철현 손태욱 신영철 여정운 <중공업건설부문> ▽경영임원 △전무 김춘학 △상무 이웅걸 허환
◇삼성토탈 ▽경영임원 △상무 김경진
◇삼성석유화학 ▽경영임원 △상무 조은제
◇삼성정밀화학 ▽연구임원 △상무급 연경열
◇삼성생명 ▽경영임원 △상무 김학영 서성룡 이동열 이창식 ▽연구임원 △상무급 김승진 ▽전문임원 △상무대우 박준국
◇삼성화재 ▽경영임원 △상무 박춘원 송성호 이범
◇삼성카드 ▽경영임원 △상무 김학수 이계근 황재동
◇삼성증권 ▽경영임원 △전무 방영민 안종업 △상무 고덕주 김기태 이상대
◇삼성투신운용 ▽전문임원 △상무대우 배재규 이동식
◇삼성물산 ▽경영임원 △전무 상영조 △상무 정주성 <상사부문> ▽경영임원 △전무 김정수 △상무 고정석 이태고 표주영 <건설부문> ▽경영임원 △전무 김철호 정원조 △상무 강응수 변영수 오세철 이광섭 이형진 최남철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임원 △전무 강창열 김동운 △상무 김헌수 박희석 서광진 이상원 이정구 최경배
◇제일모직 ▽경영임원 △상무 김완수 박철규 신문철 이상선 이종범
◇삼성에버랜드 ▽경영임원 △부사장 조창행 △전무 김종운 △상무 이신기 이영춘
◇제일기획 ▽경영임원 △부사장 정선종 △상무 강진기 이종표 정건수
◇에스원 ▽경영임원 △상무 김한진 ▽연구임원 △상무급 정용택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임원 △전무 강신장 △상무 유석진 이도형 ▽연구임원 △상무급 김재윤
◇삼성종합기술원 ▽경영임원 △전무 박상탁 ▽연구임원 △전무급 김창용 예광해 △상무급 김지연 박영수 이상윤
◇일본본사 ▽경영임원 △상무 문대철 이병하
◇중국본사 ▽경영임원 △전무 고양진 이승구 △상무 박태규 최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