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3000만원대… “하향공략”

  • 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GM ‘시보레’ 한국 출시 검토… BMW ‘1시리즈’-아우디 ‘A3’도 곧 선보여

미국 GM이 자사(自社)의 대중차 브랜드인 ‘시보레(Chevrolet)’를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본의 보급형 브랜드인 도요타와 닛산, 미쓰비시가 국내에 상륙할 예정인 데다 기존 수입차 업체들 역시 국산 고급 세단보다 싼 2000만∼3000만 원대 중소형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수입차의 주류(主流)’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짐 레이먼드 GM 아시아태평양 판매·마케팅총괄 이사는 16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보레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오는 것을 검토 중인데 연말까지 관련 세부 사항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GM은 현재 GM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캐딜락과 사브를 판매하고 있다.

레이먼드 이사는 “GM대우자동차와 수요자층이 겹치지 않고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중형과 준중형, 스포츠 차종 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시보레의 일반 차종은 미국 현지 가격이 2만∼3만 달러대로, 관세를 고려해도 한국 판매가가 3000만∼4000만 원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콜벳과 카마로 등 스포츠카도 수입 대상이다.

이영철 GM코리아 사장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시보레는 수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비(Chevy)’라는 약칭으로도 불리는 시보레는 1911년부터 생산돼 왔다. 2007년에는 중국 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7%가량 매출이 늘었다.

‘프리미엄’ 이미지로 승부를 걸었던 수입차 업계는 대중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미 도요타는 프리우스, 캠리, RAV4 등을 내년 중 도입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그동안 고급 중대형 세단의 판매에 주력했던 독일 럭셔리 브랜드도 3000만 원대 소형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부터 B클래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BMW ‘1시리즈’와 아우디 ‘A3’도 곧 수입될 예정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국산차 업체가 ‘비싼 고급 세단’에 주력하는 사이 수입차 업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과 준중형 시장을 파고들어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새로운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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