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금속노조 중앙교섭 거부

  • 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개별 사업장 현안과 무관”

금속노조가 16일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요구한 산업별 중앙교섭 상견례가 무산됐다.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는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산별 중앙교섭의 또 다른 형태인 ‘대각선 교섭’(개별 사업장을 상대로 산별 노조가 벌이는 교섭)을 갖자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현대차 개별 사업장의 노사 현안과 무관하다”는 등의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현대차 측과 대각선 교섭을 열기 위해 정갑득 위원장 등 금속노조 임원과 산하 현대차지부의 교섭대표 20여 명이 상견례를 하려고 협상장에 나왔다.

금속노조는 앞서 지난달부터 현대차 등 4개 완성차업체 측에 산별 중앙교섭을 요구해왔지만 완성차업체 측에서 모두 중앙교섭에 참여하지 않자 대각선 교섭으로 교섭방법을 바꿨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산별 중앙교섭이 열리지 못하면 지부 교섭도 할 수 없다는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중앙교섭을 계속 요구할 방침”이라며 “회사 측이 중앙교섭을 계속 거부하면 다음 달에 출정식을 한 뒤 7월 파업 등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4개 완성차업체 측에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 등 노동시간 단축 방안 마련 △기본급 13만4690원 인상 및 금속노동자 최저임금 99만4840원 보장 △비정규직 생산 공정의 5% 매년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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