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자문사에 골드만삭스 선정 취소

  •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골드만삭스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주간사회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2개월가량 지속된 대우조선 매각주간사회사 선정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18일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채권단이 요구한 매각자문 본계약의 세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산업은행 측은 이날 골드만삭스 측에 “매각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산업은행은 3월 말 골드만삭스를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공동 매각주간사회사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계약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그룹이 대우조선의 경쟁업체인 중국의 유수 조선업체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이로 인해 대우조선의 기술정보 유출 등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대우조선 노조 등이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골드만삭스에 “향후 이해상충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책임진다는 내용을 본계약에 문구화하라”고 요구했으나 골드만삭스는 이를 거절했다.

세계적 투자은행(IB)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IB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직접투자(자기자본투자·PI)에 본격 나서면서 자문 역할과 이해상충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른 글로벌 IB도 이해상충에 대한 책임을 문서로 요구할 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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