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채권단이 요구한 매각자문 본계약의 세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산업은행 측은 이날 골드만삭스 측에 “매각자문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산업은행은 3월 말 골드만삭스를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 매각을 위한 공동 매각주간사회사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계약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그룹이 대우조선의 경쟁업체인 중국의 유수 조선업체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이로 인해 대우조선의 기술정보 유출 등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대우조선 노조 등이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골드만삭스에 “향후 이해상충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책임진다는 내용을 본계약에 문구화하라”고 요구했으나 골드만삭스는 이를 거절했다.
세계적 투자은행(IB)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IB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직접투자(자기자본투자·PI)에 본격 나서면서 자문 역할과 이해상충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른 글로벌 IB도 이해상충에 대한 책임을 문서로 요구할 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