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는 19일 크라이슬러코리아 신임 사장에 안영석(41) 미국 본사 한국 일본시장 총괄(임원급)이 취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임 안 사장은 1992년 대우자동차에 입사한 뒤 16년 만에 수입차 회사 CEO에 오르는 ‘성공 신화(神話)’를 쓰게 됐다.
안 사장은 대우차에 입사해 국민차의 영업기획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수출기획팀, 아중동 영업본부, 베네룩스 판매법인 주재원을 지냈다. 대우차가 GM에 인수된 뒤 GM에서 유럽 마케팅팀장을 맡았다가 2004년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에 이사로 옮긴 뒤 2년 만에 국내 법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탁월한 국제적인 감각과 업무능력을 인정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006년 7월 미국 본사에 이사로 불러들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맡겼다.
당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지역법인 부사장이 본사의 주요 시장책임자로 승진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안 사장의 가장 큰 강점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주인의식’으로 꼽힌다.
2005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전시장에서 바로 바라보이는 아파트 외벽에 크라이슬러 현수막을 달아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데 ‘히트’를 쳤다.
보안이 철통같은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 대사관저에서 2004년 10월 대형 세단 ‘300C’ 신차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매일 영업사원들을 만나 크라이슬러 차의 장점을 알리면서 현장 목소리도 들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가 한국지사에 있는 동안 매년 20∼30% 매출이 늘었다.
안 사장은 “대우차 근무 시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노력한 경험이 다른 회사에서 일할 때 큰 도움이 됐다”며 “크라이슬러에서 계속 역량을 발휘해 정통 ‘자동차맨’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중국 본사로 승진 발령돼 아시아태평양 마케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