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을, 풍부한 자원 ‘藥’… 장기적으로 보라
동남아시아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조심스레 반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상관관계가 비교적 낮아 미국발(發) 신용위기로 올해 초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할 때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그러나 베트남증시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동남아시아펀드를 고를 때에도 투자 국가 등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베트남 펀드 수익률 비상등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5일 현재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동남아시아펀드의 순자산은 1조92억 원으로, 일본펀드(1조79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1개월 수익률은 15일 현재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클래스A’가 14.60%,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주식종류형자2클래스A’가 9.40%, ‘푸르덴셜동남아시아주식자(UH)-A’가 11.18% 등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 외 펀드들도 적게는 2∼3%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3개월 수익률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한국월드와이드아세안우량기업종유주식1(A)’는 9.14%의 수익을 냈지만 ‘미래에셋말레이시아디스커버리주식형1클래스A’는 ―10.23%로 손실이 난 상태다.
베트남에만 투자하는 펀드들은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됐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은 3개월 수익률이 ―34.92%, 6개월 수익률은 ―43.64%로 고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는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가 많은 데다 정부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연구원은 “이 지역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고 정치상황에 따른 위험이 큰 데다 주가가 이미 일정한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에 단기투자하기에는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 분산투자 차원에서 활용하길
동남아시아펀드는 분산 투자 차원에서 활용하는 정도가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동남아시아는 브라질, 러시아, 북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있는 지역”이라며 “전체 자산 중 원자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받는 지역에 투자하는 비중이 적다면 신규 투자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동남아시아펀드에 대한 투자 비중은 10∼15%가 적절하며 3년 이상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펀드를 고를 때는 증시가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베트남에는 가급적 적게 투자하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베트남펀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연구원은 “베트남펀드는 가입한 지 3∼5년 미만일 때 환매하면 상당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곧바로 환매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적립식 펀드의 불입을 중지하고 증시가 상승세를 타거나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 다시 불입을 시작하는 것이 그나마 고려해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펀드 및 수익률 현황 | ||||
펀드 | 운용사 | 수익률(%) | ||
1개월 | 3개월 | 6개월 | ||
한국월드와이드아세안우량기업종유주식 1(A) | 한국 | 8.39 | 9.14 | 7.71 |
미래에셋맵스아세안셀렉트Q주식형 1 CLASS-A | 미래에셋맵스 | 7.81 | 8.95 | 8.92 |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주식Class A | NH-CA | 14.60 | 8.89 | |
베트남플러스아시아주식 1A | 기은SG | 8.59 | 8.68 | ―0.26 |
미래에셋ASEAN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A | 미래에셋자산 | 6.57 | 8.36 | |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주식종류형자 2ClassA | 삼성 | 9.40 | 7.39 | 6.37 |
피델리티아세안종류형주식-자(A) | 피델리티 | 7.80 | 2.52 | |
푸르덴셜동남아시아주식자(UH)-A | 푸르덴셜 | 11.18 | 1.71 | |
15일 현재 기준. 자료: 제로인 |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