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폼나는 드라이빙… 비결은 ‘타이어 디자인’

  •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자동차에 있어서 타이어는 ‘부품 하나’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 자동차에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아무리 고가(高價)의 자동차라도 타이어가 부실하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

타이어의 성능과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인 타이어 디자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타이어 디자인의 비밀

타이어 바닥의 디자인은 자동차의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결정적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차의 미관까지도 좌우하기 때문에 타이어업체들은 따로 디자이너를 둘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디자인은 타이어의 주행 표면인 ‘트레드(tread)’와 옆면인 ‘사이드월(side wall)’ 2종류로 나눠진다.

트레드는 노면과 직접 맞닿는 부분으로 제동력, 안정성, 승차감 등 자동차의 주행성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사이드월은 소비자에게 제품 규격 등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타이어의 미적인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준다.

트레드에는 다양한 무늬(패턴)가 새겨져 있는데 모양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 타이어가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길게 나 있는 홈이 있는데 이것은 자동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고 노면과의 마찰에서 생기는 소음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반대로 타이어 회전 방향과 직각으로 나 있는 홈은 구동력과 제동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트레드가 좌우 서로 다른 ‘비대칭형 패턴’은 바깥쪽 접지력이 좋아 코너링에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타이어의 홈이 한쪽 방향으로 나 있는 ‘방향성형 패턴’은 조정안정성과 제동성, 배수성이 뛰어나 고속 주행용 타이어에 적합하다.

승차감을 강조한 타이어는 표면에 ‘커프’라는 미세한 홈이 많이 나 있는데, 주행할 때 소음을 줄여주고 충격을 흡수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 준다.

○ 타이어 디자인도 ‘예술’

한국타이어 디자인팀의 오호경(41) 차장은 대학원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후 1993년 자동차회사에 입사했다. 자동차를 디자인하면서 타이어의 중요성을 깨달은 오 차장은 2년 뒤 한국타이어로 직장을 옮겼다.

그는 “좋은 타이어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자동차의 운동 성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해 준다”고 말했다.

오 차장은 2001년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는 등 국내외 수상 경력만 10여 차례에 달한다.

이 회사 디자인팀의 윤성희(30·여) 대리 역시 학부와 대학원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 될 타이어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타이어 디자이너의 길을 택했다.

윤대리는 학부에서 자동차공학을 배워 엔지니어 못지않은 자동차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데, 이는 일반 디자인만 공부한 사람은 갖지 못하는 그의 강점이다. 대학원에서 대체연료, 친환경을 주제로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타이어 개발 핵심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윤 대리는 “타이어 디자인도 예술 감각이 필요하다”며 “여성적인 감각으로 디자인이 아름다우면서도 환경친화적인 타이어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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