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사태 속에서… 김포한강신도시 분양 개시

  • 입력 2008년 5월 20일 18시 28분


지방 미분양이 심각한 가운데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첫 분양이 이뤄진다. 2기 신도시 분양은 동탄, 판교, 파주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 들어 선 처음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로 경기 김포시 장기동, 운양동, 양촌면 일대에 총 1172만7000㎡ 규모로 조성된다.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이 낮거나 낮은 가격으로 신도시에 들어가려는 실수요자라면 김포한강신도시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올해 2기 신도시 첫 물량

우남건설은 6월 김포한강신도시 내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들어간다. AC14블록에 들어설 '우남퍼스트빌' 아파트는 단지 옆의 수로(水路)를 따라 레스토랑, 카페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3~26층 15개 동(棟)에 130~250㎡(39~75평형)으로 지어진다. 녹지율을 50%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7월에는 수로와 인접해 문화교류지구로 지정된 AC15블록에 새한건설이 138㎡(42평형)로 520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녹지공간이 많고 모담산이 보여 생태환경지구로 지정된 AB16블록과 AC16블록에 화성산업과 대아레저산업이 각각 660채와 1220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생태환경도시'로 차별화

도시명칭에 '한강'을 넣어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한 김포한강신도시는 한강을 끼고 있어 환경이 쾌적한 것이 큰 장점.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한강을 활용해 16㎞의 수로를 조성하고 주변에 조류생태공원,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국내 최고 생태 환경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녹지율도 28%로 판교(35%)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파주 신도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

경기 고양시를 거쳐야 서울과 연결되는 파주신도시와 달리 직선거리로 서울과 12㎞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과 곧장 연결된다. 내년 상반기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김포공항역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까지 1시간 내 출퇴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김포공항과 한강신도시를 이을 경전철이 2012년 완공되고,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6차선 김포고속화도로도 2009년 개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져

김포한강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보다 약 10% 저렴한 3.3㎡(1평)당 800만~900만 원 선에서 분양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한강 신도시 인근에서 분양한 고촌면 현대힐스테이트과 월드메르디앙, 걸포동 동양파라곤오스 시세에 비해 약 30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입주가 시작되면 상당부분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시공사들이 대부분 중견업체이다 보니 아파트 브랜드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동탄, 파주 등의 신도시와 달리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자체 주거 수요가 떨어지고 주변에 미분양 물량이 많은 점이 단점이다.

2기 신도시 중 가장 우수한 입지를 가진 광교신도시가 9월 분양을 시작하는 점도 실수요자들을 망설이게 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광교신도시는 청약 가점이 최소 60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포한강신도시도 파주처럼 입지 여건에 따라 인기 여부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망단지와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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