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수출 중소기업 174개사를 대상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92개사(52.8%)가 손익구조가 ‘매우 악화’(30개사)되거나 ‘악화’(62개사)됐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92개사들은 손익구조 악화 이유로 ‘환변동보험의 환수금 납부’(45.6%)와 ‘은행 환헤지상품 손실 발생’(46.7%)을 꼽았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환헤지를 위해 한국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46.8%)을 가장 많이 들었다. 환변동보험은 일정 시점에 약정 환율로 계약하는데, 제품 판매 대금을 받을 때 환율이 하락하면 차액을 돌려받고 상승하면 환수금을 내는 보험이다.
올해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65개사가 업체당 평균 1억3500만 원의 환변동보험 환수금을 납부했다.
은행의 옵션거래상품인 KIKO(Knock In Knock Out)에 가입한 중소기업(29.9%)들도 환율상승으로 1억 원 안팎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측은 “환헤지 관련 피해가 일부 영세기업은 파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