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창업 통신]“생생한 뉴스, 따끈한 커피와 즐겨요”

  •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4분


폴란드 커피전문점 ‘엠픽 카페’ 3개월 만에 매장 25개로 늘어

《‘뉴스와 함께 커피를….’ 올해 2월 첫 매장을 연 폴란드 커피전문점 엠픽 카페(Empik Cafe·사진)가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 흔히 접하는 커피를 신문, 잡지, 케이블 TV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바쁜 현대인의 취향에 맞지 않을까. ‘뉴스와 함께 커피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발한 엠픽 카페는 3개월여 만에 매장 수가 25개로 불어났다. 연내 5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울 정도로 폴란드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2001년 첫 매장을 연 폴란드 최대 커피전문점 ‘커피 헤븐’의 점포 수가 48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엠픽 카페의 성장 속도는 놀랄 만하다.

하지만 엠픽 카페의 사업 모델은 의외로 단순하다. 폴란드 최대인 전국 243개 콘텐츠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신문, 책, 음반 등을 판매하고 있는 엠픽에서 생생하고 다양한 뉴스를 제공하고, 외식 전문기업인 HDS를 통해 커피와 음료 등을 제공하는 게 전부다.

고객들은 편안하게 커피 한 잔과 함께 다양한 신문 기사를 읽거나 TV로 뉴스와 연예계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편안한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폴란드는 아직까지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 등이 진출하지 않은 중동부 유럽 최대 규모(인구 및 국토 면적 기준)의 국가다.

폴란드의 뜨거운 음료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8%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폴란드인의 75%가 정기적으로 커피를 즐긴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국제커피기구 조사에 따르면 폴란드인의 1인당 커피소비량은 연간 3kg으로 핀란드(12kg), 독일(9.5kg), 이탈리아(5kg) 등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폴란드의 커피전문점은 젊은이와 지식층의 새로운 문화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단순한 커피전문점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감춰진 욕구와 새로운 문화 조류를 먼저 읽은 엠픽 카페의 시도는 예비창업자들이 눈여겨볼 만하지 않을까.

이태식 KOTRA 바르샤바 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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