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도 샌프란시스코에 3750억원짜리 빌딩 매입

  • 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4분


금융업계, 해외부동산 투자 활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3750억 원 규모의 대형 빌딩을 매입하기로 하는 등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21일 부동산펀드인 ‘미래에셋맵스AP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대형 빌딩인 ‘씨티그룹센터’를 사들이는 계약을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센터는 샌프란시스코의 5대 빌딩 중 하나로, 핵심 업무지역인 노스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있다. 지상 43층에 연면적 6만8223m²(약 2만635평) 규모로, 예상 매입금액은 3750억 원(약 3억7000만 달러)이다. 최종 매입금액은 실사를 거쳐 확정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최창훈 부동산1본부장은 “샌프란시스코는 맨해튼과 더불어 미국에서 주요 업무용 부동산시장이 형성된 곳”이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 이후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최고가격보다 10∼15%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맵스AP부동산투자회사’ 펀드는 지난해 2월 설정됐으며 규모는 4300억 원이다.

한국투신운용도 부동산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아시아태평양부동산특별자산’을 통해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아트리움호텔에 투자했다.

투자자들은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이 호텔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민 객실의 ‘부티크호텔’로 개조한 뒤 매각할 계획이다.

대우증권도 호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회사 자금을 활용해 투자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해 2월 호주 시드니 조지 스트리트 일대에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최근 필리핀 수비크 만에 리조트복합단지를 건설하는데 200억 원을 투자했다. 메리츠증권 부동산금융연구소 강민석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지금이 부동산 경기가 바닥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으며 신흥시장은 한국의 경험과 비슷한 수순으로 도시화가 진행돼 앞선 경험을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금융사가 많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