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들 올 성적은 2배… 반토막… 종목별로 따로 논다

비슷한 시기 상장주식 함께 움직이던 경향 약화

16개 종목중 12개 공모가 웃돌아… 침체 벗어난듯

한동안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21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16개 종목 가운데 4개를 뺀 나머지 12개 종목은 공모가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공모주 시장이 함께 부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상장하자마자 공모가(價)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할 수 있어 공모주에 투자할 때는 여전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살아나는 공모주 시장

1, 2월만 해도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공모주 시장엔 찬바람이 불었다.

1월 25일 상장한 마이스코는 청약경쟁률이 0.75 대 1로 미달이었고 엔케이 4.08 대 1, 코웰이홀딩스도 6.62 대 1에 그쳤다.

그러나 3월부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3월 이후 상장한 대부분의 종목은 청약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었고 청약경쟁률이 1000 대 1에 근접한 종목도 등장했다.

4월 중순 상장한 수술용 봉합사 생산업체인 메타바이오메드는 청약경쟁률이 980.69 대 1, 청약 증거금은 6178억 원이나 됐다.

이에 앞서 4월 초 상장한 반도체 회로보호재 생산업체인 네패스신소재는 167.47 대 1이었으며 3월 말 상장한 인터넷전화 전문업체 제너시스템즈는 176.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주시장이 되살아난 이유로 △현실화된 공모가 △반등하는 주식시장 △풋백옵션제도 폐지 정착 등을 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공모가격이 부풀려졌다가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많았다. 작년 7월에 공모가와 배정물량을 주관 증권사가 결정하도록 기업공개(IPO)제도가 바뀐 영향이었다.

또 ‘풋백옵션제도’의 폐지로 위축됐던 공모주 투자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변화에 익숙해진 점도 도움이 됐다.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주관 증권사가 공모가에 주식을 되사주던 풋백옵션이 2006년 7월 사라짐에 따라 상당수 투자자가 불안감 때문에 공모주 투자를 주저해 왔다.

○ 차별화되는 주가 흐름…옥석 가리기 중요

올해 상장된 공모주 가운데 상당수는 공모가와 비교할 때 주가가 올랐지만 종목별로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났다. 공모가의 2배 이상으로 오른 종목이 있는가 하면 반 토막이 난 종목도 있다.

1월 초 상장한 에스맥은 21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3500원)보다 157% 오른 9000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엔케이도 공모가(1만 원) 대비 154% 오른 2만5400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코웰이홀딩스는 공모가 2000원의 절반 수준인 1085원으로 장을 마쳤다. 네오엠텔, 메타바이오메드, 테스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20일 상장한 테스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여 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아졌다. 같은 날 상장한 우진비앤지는 공모가(4000원)보다 39% 오른 557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예전엔 비슷한 시기에 공모한 주식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다면 요즘엔 종목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해졌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해당종목의 전망이 어떤지 반드시 따져봐야 하며 불안하다면 실적 추이를 지켜본 뒤 투자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올해 상장 공모주 주가 추이
종목	상장일	공모가	21일 종가
에스맥	1월 23일	3500원	9000원
엔케이	1월 24일	1만 원	2만5400원
마이스코	1월 25일	1만8000원	1만9950원
네오엠텔	1월 25일	8500원	7300원
코웰이홀딩스	1월 29일	2000원	1085원
넥실리온	1월 30일	3500원	4320원
텔레필드	2월 1일	5000원	5090원
제너시스템즈	3월 26일	3500원	4935원
네패스신소재	4월 4일	4400원	9110원
효성오앤비	4월 8일	7500원	7700원
메타바이오메드	4월 15일	9000원	7750원
실리콘화일	4월 25일	6000원	6400원
엘디티	5월 2일	3800원	5510원
예스이십사	5월 7일	6300원	6430원
우진비앤지	5월 20일	4000원	5570원
테스	5월 20일	3만4000원	3만1000원
자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