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사적인 대화 공개해 되레 내가 놀라”
통합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외교적 결례를 문제 삼고 나섰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버시바우 대사가 손학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미국산 소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손 대표에게 ‘과학적 근거도 없이 한국 국민을 불안하게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는 것.
차 대변인은 “버시바우 대사의 입장 표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절차적으로도 맞지 않는 일”이라면서 “일국의 대사가 야당 대표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사전 면담 요청이나 서한을 보내는 것이 도리에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적인 대화를 민주당이 공개해 거꾸로 내가 너무 놀랐다. 손 대표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이 대통령에게 말해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한 것이다. 정치인과의 지극히 사적인 통화였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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