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둘러싼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몇몇 기업의 장외 신경전도 나타나는 모습. 두산중공업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자재난도 시급한 상황에서 ‘국민 기업’인 포스코가 조선사업으로 한눈을 팔아서야 되겠나. 여력이 있다면 세계적인 원자재 광산 같은 곳에 투자하는 편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며 은근히 압박. 이에 대해 포스코 측도 “금융 차입을 생각해야 하는 두산중공업 등에 비해 여유자금이 풍부한 우리가 위험이 덜하다. 또 우리는 조선보다도 해양플랜트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더 높이 사고 있다”며 인수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
“우리도 입사하고 싶은 최고 회사 되자”
○…업종별로 한국을 대표하면서 젊은층의 취업 선호도가 높은 40개 대기업의 현주소와 조직문화, 취업 정보를 심층 취재해 상세히 다룬 ‘입사선호 40대 한국 기업’(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지음) 단행본이 출간과 함께 재계와 취업 희망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화제. 지난해 3월부터 약 11개월 동안 동아일보에 장기 연재돼 호평을 받은 ‘업종별 입사선호 기업’ 시리즈를 추가 취재를 거쳐 보완해 출간한 이 책은 이번 주 초 1쇄 3000부가 발간된 직후 바로 2쇄(2000부) 인쇄에 들어갈 정도로 처음부터 높은 인기를 누려 눈길. 특히 단행본에 소개된 40개 대기업은 사내(社內) 교육 및 외부 취업설명회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잇따라 단체주문 신청을 하고 있으며 다른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가에서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간발의 차’로 40개 입사선호 기업에 포함되지 못한 한 통신회사의 임원은 “내 월급으로 50부 정도를 주문해 취직을 앞둔 자녀를 둔 주변 친구나 임직원에게 선물할 계획”이라며 “‘우리도 입사하고 싶은 최고 회사가 되자’는 의미에서 사내(社內)에도 여러 권 비치할 예정”이라고 귀띔.
농심 손욱 회장 “삼성은 급진적 조직”
○…삼성종합기술원장 출신으로 1월 농심 회장으로 옮긴 손욱 회장이 “삼성에 비해 농심은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삼성은 급진적인 조직”이라고 표현해 눈길. 손 회장은 22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농심 고객안심 선포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심은 보수적인 조직으로 알려졌는데 삼성과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에 “농심은 중간 정도인데 삼성이 급진적인 조직”이라고 답변. 손 회장은 이어 “전화기는 만들면 팔리는 ‘글로벌 제품’이지만 먹을거리는 나라마다 식문화가 달라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며 “우선 한국의 식문화부터 연구해 제품을 글로벌화하겠다”고 밝혀.
금감원 임원 인사 지연에 불만 목소리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늦어지면서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예전의 부원장, 부원장보 제도를 없애고 본부장제를 신설했으나 발표 후 한 달 가까이 됐는데도 아직 본부장 선임이 안 되고 있기 때문. 금융기관 현장검사도 일부 연기되고 있고 본부장 선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장과 직원들 후속 인사도 진행되질 못하자 내부에서 “개혁도 좋지만 일은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와.
퇴임 앞둔 우리은행장 막판에 ‘한건’
○…새 정부의 재신임을 받지 못해 퇴임을 앞둔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막판에 캄보디아 진출을 성사시켜 눈길. 우리은행에 따르면 박 행장은 재신임에 탈락한 뒤에도 중소기업인들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경청한 데 이어 20일에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센 총리로부터 “우리은행이 캄보디아에 진출하면 즉시 승인하겠다”는 확약을 받은 것.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행장이 보험사,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은행장까지 맡은 ‘금융 3관왕’다운 프로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이희범 무협회장 日에 번쩍 서울에 번쩍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이 이틀 사이 대한해협을 네 번이나 오가는 등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행보를 보여 화제. 이달 14일 한일재계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그는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가 지지부진하다는 소식을 접하자 밤에 급히 귀국해 15일 오전 갑자기 소집된 FTA 국내대책위원회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국회에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하고, 다시 일본을 방문. 그가 한일재계회의에서 양국 경제협력방안을 발표하고 당일 밤에 귀국한 데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체력도 놀랍지만, 한미 FTA 비준이 얼마나 절박하면 그랬겠느냐”고 촌평.
<산업부·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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