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비중 높아가는데… 창업은 시들시들

  • 입력 2008년 5월 23일 02시 55분


국내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지고 있지만 서비스업의 ‘창업 열기’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통계개발원이 내놓은 ‘2005 서비스업 총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서비스업 분야에서 창업한 사업체는 36만2485곳으로 2001년(41만1814곳)에 비해 12% 감소했다.

그해 창업한 사업체 비중을 뜻하는 창업률도 2001년 19.2%에서 2005년 15.8%로 내려앉았다. 창업한 지 1년 된 사업체 비중도 같은 기간 14.7%에서 13.2%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의 창업률이 16.4%에서 13%로 떨어졌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27%에서 21.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 교육서비스업은 4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국내 서비스업의 매출액은 2001∼2005년 연평균 6.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9%에서 10.6%로 감소해 외형에 비해 실속이 없는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동네 슈퍼 등 도소매업과 음식점 여관 등 음식숙박업 등 전통적인 서비스산업은 퇴조하고 사업서비스업과 부동산, 교육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은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사업자 수 비중이 2001년 39%에서 2005년 36.2%로 2.8%포인트 감소했다. 연평균 매출액도 4.3%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서비스업 평균(6.5%)을 밑돌았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종합소매업과 구멍가게 등 소형 소매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여 ‘양극화 현상’을 반영했다.

특히 정보처리 연구개발 법무 회계 광고 등 다른 사업체를 위한 서비스를 뜻하는 사업서비스업의 매출액은 2001∼2005년 연평균 12.9%, 사업체 수는 6.4%, 종사자 수는 11.1% 늘어 서비스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부동산임대업은 10.7%, 교육서비스는 10.1%, 보건·사회복지는 10.1% 매출액이 증가했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종업원 1명이 1년간 창출한 부가가치)도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았다.

1985년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했을 때 2005년 국내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378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1014)의 37%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일본(1083), 유럽(928)과 비교해도 노동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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