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만기 9월에만 8조6000억 집중

  • 입력 2008년 5월 23일 02시 55분


청산 몰릴땐 ‘달러대란’ 우려

외국인이 갖고 있는 한국채권의 만기가 9월에 몰려 있어 이때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채권을 청산하면 금리 상승, 달러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4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규모는 47조1000억 원이며 이 중 올해 5∼12월에 14조50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온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는 매달 평균 1조 원 안팎이지만 9월에는 8조6000억 원이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9월에 만기 채권을 한꺼번에 청산하고 자금을 해외로 송금하면 시장의 자금이 부족해져 금리가 올라가고, 달러 부족현상이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거시감독국 도보은 금융산업시장팀장은 “외국인 채권 투자자의 대부분은 은행, 뮤추얼펀드 등이며 이들은 만기가 돼도 재투자하는 경향이 강해 채권 청산 자금이 한꺼번에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외국인들의 만기채권 청산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4월 말 현재 전체 국내 상장채권 가운데 외국인 보유분의 비중은 5.52%로 지난해 말(4.45%)보다 1.07%포인트 상승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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