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기포발생기를 이용해 살아 있는 전복을 판다. 전복을 포장하는 상자에 바닷물을 담고 기포발생기를 넣어 산지에서 매장까지 전복이 살아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마트는 ‘오존 살균처리 기법’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살아 있는 꽃게를 매장 진열대에 올려놓았다. 바닷물을 오존으로 살균 처리해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을 늘려 꽃게의 수명을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해 고등어에 침을 놓아 수면 상태로 판매하는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플라자는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의 양을 조절해 사과의 신선도를 높인 제품을 내놓았다. 가을에 딴 사과를 보관할 때 산소량을 최대한 낮추고 질소량을 높이면 마취 상태에 빠진 것처럼 사과의 호흡이 느려져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최대 15일까지 사과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산소로 축산물을 포장하는 ‘MAP 산소포장법’도 확산되고 있다. 이 포장법은 식품의 종류와 원하는 저장 기간에 따라 질소, 탄산가스와 산소 등의 기체를 일정 비율로 조절해 주입한 후 밀봉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보통 냉장상품의 신선도를 기존 3, 4일에서 8∼10일로 늘릴 수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7월부터 이 방법을 도입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20여 품목과 명절 선물세트로 확대 운용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7 대 3 비율로 주입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김웅 홈플러스 축산팀장은 “고객들이 육류 제품을 산 지 1주일이 지나도 마치 전날 구입한 것처럼 신선도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계란은 냉장으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양계장에서 상품화된 계란이 매장 검품장에서 검수하는 과정 중 실외 온도에 노출되는 때를 제외하고는 모든 유통 과정에서 10도 이하의 온도에서 판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