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산별 중앙교섭 첫 참여

  • 입력 2008년 5월 24일 03시 01분


불참 방침 바꿔… 현대차등 다른 업체에 영향 미칠지 관심

GM대우자동차가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요구한 산별 중앙교섭에 응했다.

그동안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과 함께 ‘산별 중앙교섭 거부’를 고수하던 GM대우가 태도를 바꿈에 따라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GM대우는 22일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박근태 금속노조 부위원장, 이남묵 GM대우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교섭 상견례를 한 데 이어 23일 오전에도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가 있는 국내 4개 완성차 업체(현대, 기아, 쌍용, GM대우) 가운데 산별 중앙교섭에 나선 회사는 GM대우가 처음이다.

그동안 이들 4개사는 “산별 중앙교섭 요구안 중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단일기업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적인 사안이 많은 데다 각사 노조 지부와 이중교섭을 벌여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산별 중앙교섭을 거부해 왔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금속노조가 요구한 22일 중앙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GM대우가 ‘산별 중앙교섭 거부’ 대열에서 이탈한 만큼 현대차를 비롯한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일단 불참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금속노조가 6월 전면 파업 카드를 꺼내 들며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향후 협상 행보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속노조가 요구한 중앙교섭을 공식적으로는 거부했지만 노조 담당 임원을 교섭장에 보내 회사 방침을 전달하는 등 다소 완화된 자세를 보였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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