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경영’ 2제

  • 입력 2008년 5월 26일 02시 57분


남용 부회장 내일 기자간담회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

LG전자는 27일 최고경영자(CEO)인 남용(사진) 부회장의 올해 첫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한국어와 영어의 동시통역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기자회견장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이벤트홀에 동시통역기 60여 대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회사의 이른바 ‘C레벨’의 외국인 핵심 경영자 4명 가운데 가장 먼저 영입한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가 참석할 예정이다.

남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2년 내 LG전자 임직원의 생산성을 현재의 3, 4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뒤 CMO, 최고구매책임자(CP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핵심 경영진에 외국인을 잇달아 영입해 왔다.

이어 올해를 사내(社內) 영어 공용화 원년으로 삼고 1월 초 시무식도 사상 처음으로 한영 순차 통역으로 진행하는 등 글로벌 조직으로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美맥킨지社 복귀 박민석 컨설턴트

“전략자문역은 계속 맡아요”

최근 LG전자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하다가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맥킨지로 복귀한 박민석(사진) 컨설턴트가 계속 LG전자의 전략자문역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남용 LG전자 부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CSO(부사장급)로 영입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 국적인 그는 LG전자에서 일할 때도 다른 외국인 C레벨(최고경영진)과는 다르게 소속을 맥킨지에 두고 근무해왔다. 국내 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두 조직을 넘나들며 일해 온 셈이다. 회사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여기가 LG전자냐 맥킨지냐”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두 회사에 모두 소속돼 LG전자 전략 분야를 맡아 온 박 전략자문역이 CSO에서 물러나 조직 외부에서 자문을 계속하게 된 것은 계약 만료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 부회장 취임 이후 1년간 큰 틀에서 전략을 다듬은 만큼 이제는 전략 실행에 중점을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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