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범현대가의 증권업계 진출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8일 공시를 통해 “CJ투자증권 및 CJ자산운용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 인수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금액은 80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이번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해 발표하면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실사작업에 들어가 7월경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까지 증권사 인수에 나섬에 따라 현대증권을 계열사로 둔 현대그룹까지, 범현대가의 3개 그룹이 증권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범현대가의 자산운용 및 각종 금융서비스는 현대증권이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증권사 진출로 범현대가 고객을 둘러싼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지역적 기반이 현대자동차와 같은 울산이어서, 고객 유치를 놓고 울산에서 격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