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차전지 세계 2위

  • 입력 2008년 5월 29일 03시 00분


삼성SDI 천안공장의 2차전지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제조 중인 전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천안=홍진환  기자
삼성SDI 천안공장의 2차전지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제조 중인 전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천안=홍진환 기자
톈진공장 가동… 3분기엔 소니 생산량 추월

‘고유가’ 대응 자동차용 2차전지 투자 앞당겨

삼성SDI는 중국 톈진(天津) 공장이 이달 본격 가동됨에 따라 3분기(7∼9월)에는 일본 소니를 제치고 산요에 이어 세계 2위 2차전지(리튬이온)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2차전지를 미국, 유럽의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연말까지 초기 생산라인 투자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성SDI 전지사업 부장인 전병복 부사장은 23일 충남 천안시 성성동 공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고유가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는 데 따라 기존의 2차전지는 물론 자동차용 2차전지 등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천안공장에 신축한 연면적 1만8500m²(지상 4층) 규모의 전지공장에 1068억 원을 들여 2차전지 초고속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경쟁사보다 1.7배가량 생산속도가 빠른 초고속 2차전지 생산라인에 투자해 생산량을 지난해 말 월 3800만 셀(2차전지의 최소 단위)에서 올해 월 5500만 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측은 “올해 2분기(4∼6월) 생산량이 소니와 거의 같아졌고, 톈진공장 생산과 천안공장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의 성과가 나오는 3분기부터 소니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2위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신축공장의 1개 층에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2차전지 생산라인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유럽의 유수의 자동차 회사와 함께 연구해 온 HEV전지를 올해 말부터 시험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의 HEV전지는 일본의 도요타가 추진 중인 니켈-수소전지와 달리 리튬이온 전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출력이 높고 무게가 절반에 불과하지만, 폭발의 위험성이 큰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전 부사장은 “소니, 산요 등 경쟁사보다 전지의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을 살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시험 생산라인 투자를 할 예정이며, 2010년을 본격적인 생산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이같이 전지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고유가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 부사장은 “삼성SDI는 삼성전자, 제일모직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이 모이는 ‘전지사업 일류화 회의’의 간사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도 에너지 사업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연료전지와 태양전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전지 등 에너지 사업이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함께 삼성SDI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김용석 기자 nex@donga.com

::2차전지::

재충전이 가능한 전지로 최근에는 휴대전화,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용으로 리튬이온 전지가 가장 많이 쓰인다. 내부 물질에 따라 니켈카드뮴, 니켈수소 전지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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